G20회의, 오바마 불참으로 혼미 양상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지에 대한 전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불참을 계기로 한층 혼미해지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가 불참이라는 공식 입장과는 별개로 여전히 G20 정상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편으로 세계 금융업계에 대한 단일 규제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유럽 국가들과 그에 시큰둥한 미국의 입장이 양립한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마 당선자는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원론적인 이유를 들어 G20 회의에 대한 불참 의사를 보였다.

오바마 당선자는 또 정상회의 기간에 정치적 본거지인 시카고에서 외국 정상들과 만나는 방안 역시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바마 당선자가 주요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했을 때 핵심 주제 중 하나가 경제위기였으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 또한 오바마 당선자와의 면담을 희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외교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가 두달 남짓 남은 상황이면서 부시 대통령이 차기 정부에서 어떤 일을 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정치권 소식통들은 이번 정상회의에 오바마 당선자가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부시 대통령의 임기 안에 발표될 경제위기 극복 대책에 오바마 당선자가 불필요하게 결부됨으로써 운신의 폭을 좁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측 인사들은 이미 이번 정상회의에서 차후의 공동 대응을 위한 원칙 제시 같은 원론적 결론 정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원칙을 설정하는 것”이라며 해결책을 도출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페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모리스 골드스틴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 대해 적절한 수준의 기대를 하는 것이 좋다”고 WSJ와의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반면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은 이번 정상회의를 해결책 제시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WSJ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부각시키고 가시적인 금융감독체계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이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이런 상황 때문에 이번 정상회의의 의미를 다소 하향조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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