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고위인사를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보도했다.
FP는 지난 20일 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존 케리 미 상원외교위원장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에 갈 고위인사 후보라고 밝혔다.
특히 케리 위원장은 외교 문제에 큰 영향력이 있는 인사일 뿐아니라 곰즈 사건이 발생한 후 지역구인 매사추세츠 출신의 곰즈 어머니를 대신해 국무부와 처음 접촉하는 등 이 사건에 초기부터 관여해 왔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FP는 덧붙였다.
상원외교위원회의 프레더릭 존스 공보 담당 국장은 “케리 상원의원의 방북 문제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지만, 국무부 및 백악관 측과 긴밀한 협의를 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FP는 행정부 관리들이 민감하고 유동적인 이번 사안에 굳게 입을 닫고 있다면서 국무부 밖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무부가 북한이 곰즈 사건과 다른 북미관계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고위인사 파견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추후 고위급 관계자의 대북 파견은 고려치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가타부타 즉답을 피한 채 “우리는 곰즈씨 송환을 위해 북한과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조속히 석방해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곰즈 씨는 지난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한 뒤 체포돼 8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지난 7월 자살을 기도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