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회장 “북한 징계 변함없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국내 축구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제3국 무관중 경기’ 징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블래터 회장은 최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이번 징계의 부당함을 지적한 데 대해 13일 답신을 보내 “FIFA의 사법 기구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판결을 내린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드릴 수 밖에 없다”면서 “북한축구협회는 징계에 대한 항소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최종적이며 반드시 따라야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일어난 관중 항의사태를 막지 못해 FIFA 규율위원회로부터 다음달 8일 열리는 일본전을 평양 대신 태국 방콕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러야 한다는 결정을 통고받은 바 있다.

블래터 회장이 이번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1일 FIFA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 회장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징계가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이 담긴 서신을 전달받았기 때문.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에게 “이번 징계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FIFA는 그루지야, 이란, 알바니아, 코스타리카, 말리 등 북한과 비슷하거나 더 심한 사고를 일으킨 회원국에도 이처럼 심한 제재를 가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만약 북한이 항소를 제기한다면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전했었다.

그러나 FIFA 규율위원회의 독립성이 보장된 데다 북한이 정해진 기간 안에 항소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정을 뒤집을 수가 없게된 셈.

블래터 회장은 “FIFA 규율위원회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마친 뒤 적합한 것으로 간주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징계 결정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블래터 회장은 지난 9일 열린우리당 정봉주(鄭鳳株) 한나라당 정갑윤(鄭甲潤) 의원 등 여야의원 121명이 북한의 징계수위를 낮춰줄 것을 FIFA에 청원한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정 회장에게 대신 해명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북한이 월드컵 예선을 보이콧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블래터 회장은 “북한이 앞으로 FIFA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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