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난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10월까지 큰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진단했다.
FAO 아시아 책임자 쳉 팡 박사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7월부터 10월 추수기까지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이 북한주민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며 “10월이 되면 쌀을 포함한 햇곡식이 북한주민들에게 공급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팡 박사는 외부로부터의 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8월 중순부터 가을 수확기까지 기근으로 인한 아사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 등 외부로부터 식량지원이 없었다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대상은 생산수단을 갖지 못한 도시의 빈곤 계층이지, 북한 전 주민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시지역 빈곤 주민들이 하루에 세끼 먹을 것을 두 끼로 줄이는 등 곡물소비를 줄일 수도 있지만, ‘아사’나 ‘기근’을 겪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팡 박사의 분석이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가을에 수확하는 쌀과 옥수수 작황이 북한이 해마다 겪는 자연재해로 또 다시 영향을 받느냐의 여부”라고 지적했다.
FAO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300만t에 불과하고,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수확량인 370만t에 훨씬 못 미친 규모였다.
한편, FAO의 최신보고서에서는 현시대 식량위기국을 ▲식량생산과 공급이 예외적으로 부족한 국가 ▲주민들이 식량에 잘 접근할 수 없는 국가 ▲특정지역의 식량안보가 심각한 국가등 세 가지 분류 기준을 제시하며, 이중 북한을 ‘주민들이 식량에 잘 접근할 수 없는 식량위기국’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6월 중순 현재 북한의 식량공급 상황은 여전히 ‘위험한 상태’로 남아있다”며 “평양의 쌀 가격이 1kg당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4배가 올랐고, 옥수수 가격은 1kg당 1500원으로 지난해 달보다 5배나 올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미국이 북한에 50만t에 달하는 대규모 식량 지원을 약속한 이후, 밀과 옥수수를 실은 선적분이 속속 북한에 도착하고 있고, 감자, 밀, 보리 등의 수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6월 중순 현재 6만6천800t의 곡물을 수입했고, 75만9천9백t의 식량이 지원 받거나, 이미 전달 받았다고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