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北 곡물수확 380만t 추정…식량난으로 고통”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이 수해의 영향을 받았던 지난해 생산량보다 7% 감소한 3백80만t 으로 추정된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밝혔다.

FAO는 ‘곡물 전망과 식량상황’ 보고서 12월호에서 북한은 경제난과 자연재해로 인한 만성적인 식량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20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FAO는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 추정치가 지난 2005년 수확량과 비교하면 10% 줄어든 것으로, 지난 8월과 9월의 잇딴 수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여름 북한에 수해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50만t이 넘는 대북 식량지원을 통해 식량난이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장기적인 경제난 등으로 인해 자체 곡물 공급량과 필요량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란 게 FAO의 관측이다.

북한은 올해 55만6천t의 식량을 자체 수입해 이 중 35만3천t은 수해 지역 취약계층에 지원됐다고 FAO는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곡물 소비량과 비축량, 올해 수확량을 분석해 볼 때 내년도 곡물 수입량은 1백만t 이상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FAO는세계 곡물가격 상승으로 개발도상국과 빈곤국들에 대한 식량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압둘레자 아바시안 FAO 곡물 담당처장은 18일(현지시각) VOA와의 인터뷰에서 “곡물 한 종류의 가격이 특히 인상된 게 아니라 모든 필수 곡물의 가격이 과거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폭등해 세계적인 식량 위기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앞서 자크 디우프 FAO 사무총장은 지난 17일 이탈리아 로마의 FA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식량 원조의 축소로 내년에 가난한 국가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특히 북한을 비롯한 37개 국가의 기아 현상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우프 사무총장은 식품 가격의 추가 인상에 따른 이들 국가들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막기 위해 긴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리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사무소 대변인도 세계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북한이 해외에서 직접 사들이는 식량 분량이 줄고 있고, 장기적으로 이 같은 위기는 북한의 식량상황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의 농촌진흥청은 앞서 북한의 올해 곡물 수확량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4백1만t 으로, 북한의 곡물 수요량을 6백50만t으로 볼 때 2백49만t이 부족할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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