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타나모 피감자수용 합의 ‘불발’

유럽연합(EU)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관타나모수용소 폐쇄 결정과 관련, 수용소 피감자를 분산 수용하는 문제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7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6일 브뤼셀에서 열린 정례 일반ㆍ대외관계이사회(외무장관회의) 첫날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으나 회원국 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회원국이 개별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회 순번의장국 대표로 회의를 주재한 카렐 슈바르첸베르크 체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고 개별회원국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더 많은 정치적, 법적, 안보 이슈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슈바르첸베르크 장관은 “관타나모수용소 폐쇄의 주된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베니타 페레로-발트너 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은 “이 문제는 매우 민감하고 미묘한 문제로 개별회원국이 해결할 문제”라면서도 “EU 차원의 ‘틀’이 어떤 게 있을지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등은 관타나모수용소 피감자 수용 의사를 표명했지만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은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외무장관들은 정치ㆍ경제적 실정에 심각한 인권 침해, 게다가 콜레라 확산 등 주민의 안위를 계속해서 무시하는 짐바브웨 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26명의 관료, 경제인과 36개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로써 EU 입국금지, 자산동결 등의 제재 대상이 되는 무가베 정권 연루자는 203명, 기업은 40개로 늘었다.

EU는 이와 함께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 인력과 물자의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국경 개방을 거듭 촉구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