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北강제노동’ 조사 중… 日언론 北책임자 인터뷰

▲ 폴란드에 파견된 北노동자가 조선소에서 일 하는 모습 ⓒ마이니치신문

EU가 유럽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노동 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한 가운데, 폴란드 파견 북 노동자가 일본언론과 인터뷰에 응해 “우리는 매일 생일파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 북한당국이 해외파견 노동자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2일 폴란드 그다니스크 조선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 책임자와 인터뷰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책임자는 “15살의 외아들과 아내가 본국에서 기다리고 있다. 가족을 불러오고 싶지만 이 급여로 가족용 아파트는 빌릴 수 없다. 또 아이의 교육을 생각하면 단신 부임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가족들과는 편지를 통해 소식을 주고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유창한 폴란드어로 “전부 먹을 수 있고, 맥주도 마실 수 있다. 매일 생일파티를 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2번씩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김치도 배달해준다며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북한 노동자들이 조선소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다. 당초 9명이 일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여름과 올 10월에 잇따라 증원돼 현재는 28명이 용접공으로 폴란드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들은 당구나 탁구 등 오락시설이 있는 시내의 단독주택에서 전원 합숙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책임자가 운전하는 마이크로 버스로 직장까지 통근한다.

유럽의회가 북한의 파견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노동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선소측에서도 “일 잘하는 직공”이라고 평가하며, 북한 노동자들을 더 증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현지의 인재 파견회사인 ‘세레나’가 평양에 본사가 있는 국영건설회사 계약을 맺어, 폴란드로 파견오게 됐다. 세레나의 경영자 코바르스카 씨는 “이들의 평균 급여는 4천 즐로티(한화 약 130만원)이다. 북한의 국영회사 계좌로 직접 이체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임대비나 사회보장비, 식비 등을 공제한 임금이 노동자에게 지급돼 실수령액은 월 1천 2백~1천 5백 즐로티(약 39만원~49만원)이라고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북한 노동자들의 수중에는 급여의 절반 이하만 돌아오게 된다.

조선소의 클라인 빈틈 부소장은 “기능이 뛰어난 직공인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폴란드는 2004년 5월 유럽연합에 가입한 후, 숙련공들이 급여의 4배를 지급하는 독일이나 노르웨이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에 북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중국에서도 노동자들을 구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올 초 북한 노동자들의 급여가 당국에 의해 착취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그다니스크 노동기준 감독서가 조사에 착수했었다. 이 감독서의 돈브로브스키 조사관은 “폴란드의 최저 임금 규정인 월 약 9백 즐로티(약 30만원)을 웃도는 임금을 주고 있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다만 그 확인작업이 북한 국영기업이 한글로 작성한 서류에 노동자 전원이 사인한 것을 조사한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감독서 측은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권한이나 계약서를 체크하는 권한은 없다”며 조사에 한계가 있음을 시인했다.

한편, 유럽의회는 유럽 각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임금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북한당국에 착취당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회 외교위원회의 센토니바니 의원(북한관계 의원단 부단장)에 따르면 현재 체코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인 파견노동자는 400명으로, 대부분 여성인 이들은 체코 수도 프라하 근교의 봉제공장 3곳에 근무하고 있다.

센토니바니 의원은 “노동자들은 북한 정치관계자들로부터 감시받는 등 비인도적인 상황 아래서 노예와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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