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대변인 “北 지원 식량 1차분 내달 도착”

“1천만유로 규모의 대(對) 북한 지원 구호식량 가운데 1차분이 내달 북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식량이 북한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엄격하게 감시할 것이다.”


북한의 심각한 식량 부족에 4일 전격적으로 대북 구호식량 지원 계획을 밝힌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데이비드 셔럭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셔럭 대변인은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한 EU 실사단이 광범위한 현장 조사를 통해 “분명히 심각하고 시급하게 구호가 필요한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65만명의 주민을 ‘기아선상’에서 구제하기 위해 EU가 집행할 1천만유로(약 155억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에 “이번 구호는 추수 이전의 심각한 식량난으로 가장 고통받는 계층을 대상으로 한 긴급 구호”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규모는 지난달 현지를 다녀온 전문가팀의 평가를 토대로 책정한 것이다. 5세 이하 어린이 등 영양실조에 가장 취약한 주민을 직접 목격하고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세밀하게 분류한 평가 보고를 근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지원 계획에 대해 셔럭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는 추가 지원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10월 수확기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며 “지켜보자”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식량이 배분되는 과정의 투명성 못잖게 실사 과정에서의 투명성도 중요하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전문가팀의 조사 과정 초기에 사소한 문제가 있었으나 다 해결됐으며 전문가팀은 매우 엄격하고 세밀하게 조사해 평가 보고서를 올렸다”고 밝혔다.


집행위 측은 북한의 올해 곡물 작황이 근년 들어 가장 저조한 데다 춘궁기인 현 시점이 식량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원 결정이 난 이후엔 구호식량의 시급한 배급이 중요하다는 지적에 셔럭 대변인도 공감을 표시하면서 “우선 내달에 1차분이 북한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1천만유로 상당의 식량 모두가 정확히 언제 주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는 단정할 수 없으나 최대한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당국이 약속을 어기고 지원된 구호식량을 군사용 등으로 전용할 경우 지원이 지체없이 중단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여러 차례로 나누어 지원해야 만일의 상황에 ‘수도꼭지’를 잠그듯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셔럭 대변인은 “우리가 지원하는 구호식량이 북한의 항구에 도착하는 시점부터 집행위 관계자와 세계식량계획(WFP) 요원들이 현지에서 구호식량의 전용 여부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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