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원 “평양 물자 많아져..부유층 등장 반영”

유럽의회내 `북한통’으로 알려진 글린 포드 의원은 8일 “최근 북한에선 군사력 투자와 산업 투자 우선순위를 놓고 내부 논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발사나 핵시험을 할지 아니면 철강소나 산업단지를 더 만들지를 보면 이 논쟁의 승자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2주전에도 평양을 방문하는 등 지금까지 20회 이상 북한을 방문한 영국 출신의 포드 의원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벼랑 끝에 선 북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으나 북한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논쟁에 대해 더 이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일본의 대응과 관련, 이 로켓이 아니더라도 “일본은 이미 국토의 90%가 북한의 노동미사일 사정권에 들어있는데 이처럼 법석을 떤 이유는 무력사용을 금하는 평화헌법 제9조의 개정을 위해 국민에게 공포감을 심어 국민투표를 통과시키기 위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도 군산복합체가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체제(MD) 같은 ‘스타워즈’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총이나 자살 폭탄을 쓰는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같은 수준의 적이 아니라 북한이나 이란처럼 장거리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적’이 필요하다”고 포드 의원은 미국측 반응의 배경을 풀이하고 로켓발사를 둘러싼 현 사태는 “북한 자신의 잘못도 있지만 상당 부분 외부에 의해 덧칠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기까지 앞으로 좀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최근 이란, 이라크 등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에 대한 미 정부의 태도로 미뤄 낙관적”이라며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비판하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비판적 포용정책’을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북한 로켓발사 대응에 관해 “생각보다 온건했다”며 “향후 대북정책의 시그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일 후계 문제와 관련, 포드 의원은 “후계구도 준비를 위한 징후들이 여러 군데서 보인다”며 “1인 지배체제가 됐든 집단지도 체제가 됐든 김정일 일가의 구성원이 후계자가 될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린 아들들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방북했을 때 “평양시내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차와 물품들을 봤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는 경제사정 전반이 좋아져서라기 보다는 부유층이 생겨나서 그런 것”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의 식량문제도 이제는 식량 부족보다는 배분이 더 큰 문제여서 함흥, 청진 등 동북부 지역은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방북에선 또 “EU와 북한간 서해안 조력발전소 건설 같은 재생에너지 차원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포드 의원은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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