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강의에서 ‘北미화’ 현대사 강연 이뤄져”

“북한에서 분명히 민주개혁이라는 민주하에 토지개혁이 이루어졌습니다. 무상몰수, 무상분배를 통해서 북한지역에 있는 농민들한테 토지가 지금 나누어졌단 말이에요. 남한이라고 영향을 안 받겠냐 말이야. 당연히 영향을 받습니다. 북한에서 지금 토지를 나눠주고 있는데 남한이라고 안 하면 안 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남한에서는 일부분만 했어요. 물론 그것도 돈 받고 말입니다”


이는 고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EBS 한국 근현대사 강의 내용의 일부다. 협동농장화로 귀결되는 북한의 토지개혁을 ‘민주개혁’이라 칭하고, 남한의 토지개혁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 EBS강의 내용을 70%까지 연계해 출제하고 있다. 강연자의 역사인식에 따라 수험생들에게도 편향된 역사인식이 주입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민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는 지난 7월 한 달간 EBS 한국 근현대사 강의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최근 발표하고, 일부 강사들이 친북(親北)적 입장에 기반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BS 강의에서는 6·25전쟁과 관련해서도 북한에 우호적인 설명이 이뤄졌다.


“지금 일제 강점기시대의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지도부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 북한이요. 그렇죠? 그들이 항일무장투쟁, 바로 조국해방을 위해서 항일무장투쟁을 했듯이 여전히 남한 사회 식민지, 그 식민지인, 지금은 미국의 식민지라는 얘기에요. 그 식민지를 해방시키기 위해서 여전히 북한은 투쟁해야 한다는 그런 식민지 해방론의 입장에서 계속 있거든요. 게다가 애치슨선언을 통해서 지금 마치 미국이 한반도를 포기한 듯한 그런 착각. 이런 착각을 갖게 되는 거죠, 북한지도부가요. 자 이러면서 1950년 6월 25일 전면전을 실시하는 겁니다. 물론 여러분들, 1950년 6월 25일날 그때 땅!하고 전쟁이 터진건 아니에요. 이미 38도선 경계로 해서 남과 북이 총격전이라든지 그런 소규모의 전투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속이었어요. 이승만정권도 역시 마찬가지로 북진통일을 외치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공산화를 목적으로 일으킨 6·25전쟁을 항일 무장투쟁 세력의 식민지 해방전쟁으로 미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수정주의 학자인 브루스 커밍스의 전쟁유도론, 내전확대론의 주장을 주되게 전하고 있다. 반면에 소련의 극비문서를 통해 공개된 김일성의 치밀한 전쟁계획 등은 전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1948년 남한의 5·10 선거가 분단를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등 이승만 정부의 분담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5.10 총선은 어쨌건간에 남북의 분단을 지금 기정사실화하는 그 과정으로 가고 있는 거거든요. 김구와 김규식이 지금 북으로 올라가는 겁니다. 김일성을 만나러 북으로 올라간 겁니다.  올라가서 합의를 봐와요. 어떤 합의를 봐오느냐? 남쪽에서 정부가 수립되지 않으면 북한에서도 정부 수립을 않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시민연대는 이외에도 강의에서는 반(反)이승만 친(親)김일성, 좌파적, 반미친소적 시각 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전체적으로 반(反)대한민국적이고  반미친소적이며, 북한 우호적 내용으로 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관점하에 사실왜곡과 부분적이고 지엽적인 정보를 강조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은폐하고 있다. 80년대식 해방전후사인식(해전사)에 머물러 있으며 90년대 이후 공개된 자료와 그에 따른 연구는 전혀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분단의 책임을 대한민국 건국세력과 미국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북한의 토지개혁과 비교해 한국의 농지개혁을 폄하하고 있다. 친일잔재 청산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시선을 결여한 체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으며 심지어 6·25전쟁에 대해서도 북한의 입장과 브루스커밍류의 수정주의적 입장에서 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EBS를 통해 듣게 이러한 내용의 강의를 듣게 되는 고등학생의 경우 반(反)대한민국적 역사의식에 경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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