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지대서 2013년 유엔총회 열자”

“비무장지대(DMZ)를 세계인류 평화지대로 만들어 2012년 유엔환경회의와 2013년 유엔총회를 개최하자”

김진현 녹색성장포럼대표 겸 세계평화포럼이사장은 23일 환경부와 경기도 주최로 킨텍스에서 열린 ‘DMZ 보전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전쟁 유산으로서의 분단 경계선은 있으나 DMZ 같은 완전한 금단.고독.차단이 만든 자연의 평화는 지구상에 없다”며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2013년 DMZ에 천막회의장을 만들어 유엔총회를 열자”고 말했다.

김계중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급속한 개발이 진행된 한국은 더이상 삼천리 금수강산의 나라가 아니다”며 “멸종위기에 있는 많은 동.식물 종의 유전자 뱅크인 DMZ는 한국을 금수강산으로 재생시키는 역사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김 교수는 “예일-콜롬비아 대학이 보고한 환경 지속가능성(ESI)지수는 한국이 43.0점으로 122위, 북한은 29.2점으로 최하위였다”며 “DMZ 보존은 남북한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한 환경보호에 있어 공동의 이해와 목표”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길이 240㎞, 폭 4㎞의 DMZ는 단순한 휴전 군사경계와 군사 완충선의 통로가 아니다”며 “DMZ는 남북한의 환경적 안보의 중심축이 되는 천연자원”이라고 덧붙였다.

박은진 경기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DMZ 평화생태공원 조성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먼저 국내법 관리하에 있는 민통선 지역을 중심으로 생태계 보전과 생태관광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또 북한과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북측 DMZ 인접지역에 대한 지원과 협력사업을 통해 기반을 조성한 뒤 DMZ 내부를 포함해 남북을 하나로 묶어 남북평화생태관광 벨트로 발전시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국제자연보호연맹 아시아보호지역프로그램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DMZ 일원과 설악산∼금강산을 생태통로로 연결하고 국제평화공원으로 지정해 남북한 긴장완화 등을 도모해야 한다”며 “DMZ 평화공원은 국제적으로 가장 의미 있는 접경보호지역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인간없는 세상’의 저자인 앨런 와이즈먼은 “한반도 분단의 비통함은 야생동물들의 은신처를 만드는 예상 밖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DMZ는 에덴동산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지구상의 얼마 없는 장소 중 하나”라고 밝혔다.

와이즈먼은 이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전쟁이 아니었다면 DMZ 내 은신처를 찾는 많은 동식물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며 “DMZ는 전 세계가 소중히 해야 할 독특한 실험실”이라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