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공원 2∼3년내 조성토록 노력”

테드 터너 전 CNN 회장은 17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틀간의 북한방문 성과를 밝히고 “DMZ 내 평화공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2∼3년 내에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이 공동연구위원회나 조사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한다면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만난 고위간부 3명 모두 남한과 관계개선을 희망하며 화해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DMZ 평화공원의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 대해 설명했고 이는 생태관광지로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MZ는 남북한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이기에 관광사업 육성에 일조할 것을 본다”고 덧붙였다.

터너 전 회장은 “북한에서 만난 간부들은 재개될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북한 군부측과는 면담기회가 없어 공원조성사업에 대해 언급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윌렘 반리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평화의 재단 대표와 조지 아치볼트 국제 두루미재단 이사장 등이 함께 했다.

다음은 터너 전 회장 등이 가진 일문일답.

— 몇 년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

▲ 2년 내에 사업이 성사되길 바란다. 사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주도적 역할을 해 (평화공원 조성으로) 그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 (조지 아치볼트 박사) 저는 지난 30년동안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조류에 관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러는 동안 생태계 파괴에 대해 한탄스러워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우선 테드 터너 씨에 깊이 감사드린다.

— 북한 방문시 고위층을 만났다고 하는 데 누구를 만났는지 소개해달라.

▲ 제가 만난 모든 고위층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오랜 시간 면담을 나눈 3명이 있으며 그중 한 명은 6자 회담 대표였다.

(윌렘반리에 대표) 평화공원 추진 일정을 소개하겠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만델라 대통령은 전세계 14개 평화공원 조성사업에 관여했다. 만델라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평화공원 사업을 진행하는 데 3년이 걸렸다.

첫해는 양해각서 체결, 두번째 해는 사업기획, 세번째 해는 본격적인 사업 도입과 추진이다. 하지만 지금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순서가 거꾸로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실행과 사업 도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합의와 결단이 아직 남아 있다. 이는 금방이라도 내려질 수 있는 것이지만 어려운 과정이다. 두루미와 함께 평화공원에서 호랑이가 뛰노는 모습도 보고 싶다.

(이승호 뉴욕대 교수) 평화공원 사업은 5분만 얘기하면 누구나 동의하는 그런 종류의 사업이다. 하지만 장벽이 있다. 북한에서 생각하는 DMZ 생태보전은 터너 회장이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터너 전 회장은 평화공원을 조성해 보호하고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북한은 DMZ를 그대로 두는 것은 분단의 고착화라 생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터너 전 회장은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분단의 고착화가 아니라 평화로운 상태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계획을 짜보자는 말을 듣게 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생태조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했는지 설명해달라.

▲ 일단 우리가 제안한 부분을 경청했다. 6자 회담 때문에 바쁘다고 말했고 6자회담과 관련된 일이 해소되면 평화공원 사업을 심도있게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가 북한의 고위간부 3명 모두 북한 정부를 대변해 남한과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으며 화해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평화공원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 일단은 평화공원 조성사업에는 남북한 공동연구위원회, 조사위원회가 구성되며 수월하게 진행될 거 같다. 아치볼트 박사나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 참여와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 DMZ지역은 남북한 공동 구역인 만큼 함께 임하고 착수해야 한다. 위원회 구성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 북한에서 평화공원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설명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

▲ DMZ지역은 경제적 측면, 환경적 측면에서 독특한 특징을 가진 보물이다. 생태관광지로 가장 유망한 곳으로 보고 있다.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생각한다. DMZ는 남북한 국경을 접하고 있어 호텔 등 관광사업 육성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이달 재개될 6자회담에 대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언급한 내용이 있나. 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북한 군부 설득이 관건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는지.

▲ 북한 간부들은 6자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비핵화가 될 것임을 거듭 언급했다.

북한 군부와 면담기회가 없어 공원사업에 대해 언급한 바 없다. 하지만 북한 군인 한 명과 얘기 했지만 계급이 높지 않아 중요도가 있을지 모르지만 반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