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대성동초교 학생 9명으로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남한 최북단 대성동초등학교(경기 파주시)가 전교생 9명의 초미니 학교가 된다.

1968년 개교 이래 전교생이 한자리 수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23일 대성동초교에 따르면 대성동초교는 올해 전교생은 병설 유치원생 1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내년에 6학년생 1명이 졸업하고 나면 유치원 입학 예정 학생이 없어 9명만 남게 된다.

교사는 교장, 교감을 포함해 12명으로 학생보다 오히려 많다.

이 학교는 급식비, 수학여행비 등 다른 학교라면 자부담해야 하는 경비까지 지원되는, 부러운 학교로 인식되며 한때 전교생이 40명에 육박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학생 수가 줄기 시작, 2000년 20명 아래로 내려간 뒤 지난해 13명으로 급감했다.

판문점 인근에 위치해 출입이 제한되고 출산 연령층이 줄고 있는 특수 농촌지역인데다 저출산 영향에, 도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젊은 부모 세대들의 교육열도 학생 수 급감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성동초교는 DMZ 주민들을 위해 세워진 특수 학교로, 군내면 조산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학생들만이 입학할 수 있다.

올해만 해도 유치원생 2명과 초등학생 1명이 대성동초교로 진학하지 않고 파주시내 등지로 옮겨 갔다.

최종복(52) 교장은 “졸업생이 파주시내로 진학하면 저학년인 동생도 함께 전학시키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생 감소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초미니 학교가 되면서 14일로 예정됐던 운동회마저 취소됐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수확기가 끝난 뒤 학부모와 함께 하는 체험 학습으로 대체하기로 한 것이다.

최 교장은 “대성동초교는 이제 분단의 아픔을 넘어 남북화해의 상징으로 인식되 는 곳”이라며 “학생 감소를 막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