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서 최초로 국군전사자 유해 발굴

육군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비무장지대(DMZ)에서 최초로 국군 전사자 유해가 발견됐다.

육군은 지난 9일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지역의 DMZ 남측 지역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투 중 숨진 것으로 보이는 국군 전사자 유해 1구를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달 17일 GP(전초) 보급로 확장공사를 하던 중 발견된 유해는 육군본부와 군사정전위의 합동조사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됨에 따라 육군 유해발굴반이 현지에 투입돼 발굴이 이뤄졌다.

유해는 두개골과 팔, 다리, 갈비뼈 등 일부였으며 주변에서 철모, 수류탄, 8발들이 M1실탄창 31개, 탄띠, 수통, 대검, 탄입대, 압박붕대, 숟가락 등 비교적 완전한 상태의 유품 122점이 함께 발굴됐다.

특히 유품에는 당시의 치열한 전투 상황을 보여주듯 적군의 실탄에 갈기갈기 찢겨진 수통컵과 함께 전사자가 미처 마시지 못한 물이 그대로 담긴 수통도 포함됐다.

유해 발굴지역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6월26일부터 9월21일까지 국군 2사단 17연대 및 32연대와 중공군 20군 예하사단이 735고지를 중심으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여 수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격전지라고 육군은 설명했다.

이 지역은 DMZ 내 미확인 지뢰지대로, 군은 유해 발견 직후 정밀 지뢰 탐지작업을 벌인 뒤 발굴을 실시했다고 육군은 덧붙였다.

유해는 군번줄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품이 없어 일단 DNA 검사를 통한 신원 확인과정을 거친 뒤 국립현충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육군 전사자 유해발굴과장인 박신한 대령은 “DNA 검사에 통상 2∼3개월이 걸리지만 유족 유전자와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쟁 전사자 유족 DNA 자료는 1천300여명이다.

DMZ 내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전협정 규정상 유엔사 또는 북측과 협의가 있어야 함은 물론 대규모로 매설되어 있는 지뢰 제거작업이 선행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유해발굴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박 대령은 “DMZ 내에는 수 많은 전사자 유해가 조국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나 정전협정 규정과 미확인 지뢰지대인 관계로 당장 발굴을 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하루 빨리 북한 등 관련국과 협의를 거쳐 적극적인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본격적인 유해발굴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올해 발굴한 108구를 포함해 모두 1천410구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으나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51구, 유족까지 확인된 경우는 20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육군이 운영하는 유해발굴반은 내년 1월부로 국방 유해 및 감식단(가칭)으로 확대개편돼 유해발굴작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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