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부의 북한인권 등한은 잘못”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8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전통적 지지층 복원’을 또 다시 주문했다.

2.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당권주자들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통합론’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는 시점에서다.

김 전 대통령은 “과반수 의석을 주고 대통령을 만들어 준 지지층이 누구냐”며 “그 지지기반을 상실하면 어디가서 지지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지, 왜 뽑아 줬는지 생각하고 정치하라”며 “국민들 맘을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김한길 원내대표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원내지도부가 큰일을 했다”며 “열린우리당이 자랑스럽다. 제대로 하고 있고 내가 계속 성원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노웅래(盧雄來) 공보부대표가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측은 “그동안 다른 정당 지도부들에게도 해왔던 덕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DJ 납치사건’ 관련 외교문서 공개와 관련해서도 김 전 대통령은 매우 흡족하다는 평가를 보였다. 그는 “당시 이 사건이 세계에서 다 톱뉴스로 취급됐는데 우리나라는 전혀 보도가 안된게 현실이었다”며 “뒤늦었지만 다 공개되고 드러나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역사적 진실은 결코 왜곡돼 숨길수 없다는게 드러났다”고도 했다.

북핵 협상이 부진한 데 대해서는 “협상은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라며 “우리가 6.25때 북한 포로도 돌려 보내고 휴전협상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이런 면에서 역사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나라가 천국인 것 처럼 알고 있는게 공산주의 국가”라면서 “개혁.개방을 유도하는 것만이 공산주의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만이 탈북 망명자에게 생활비를 주고, (북에) 식량주고 비료주지 않느냐”며 “북한 인권에 대해 한국정부가 등한시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쌀협상 비준안 통과 당시 소신발언을 했던 조일현(曺馹鉉) 수석부대표에게 “잘했다”며 격려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