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북한 핵실험 못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을 방문중인 김 전 대통령은 이날짜 아사히(朝日)신문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북동아시아와 세계를 앞에 놓고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핵실험 추진이) 미국에 요구를 받아들여달라는 목적인지 모르나 그런 협박을 해도 실리는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몇개 가지고 있든 사용하면 (미국 등의 공격을 받아) 북한 자신이 재가 될 것”이라며 “핵보유국으로서 지위를 강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대가를 주어도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제재로 가게되지만 대가를 주지않고 처음부터 제재 이야기를 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국가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은 ’악행’을 하는 자와는 대화할 수 없다고 하지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악의 제국’이라는 옛 소련과 대화했다”며 “북한은 핵개발을 완전 포기하고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하며 미국은 북한의 생존을 보장하고 대화를 해 활로를 열어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A급 전범을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며 “전범이 있는 장소에 참배하는 것은 침략전쟁의 긍정”이라고 비판했다.

과거사 인식을 둘러싼 한ㆍ일 대립에는 “근본 문제는 일본인이 과거에 대해 정확히 교육을 받지못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독도문제는 “일본은 한국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영방송 TBS와의 회견에서도 “일본의 역사인식이 잘못됐기 때문에, 또는 역사인식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반복된다”며 양국이 공동 역사교과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1994년 보다 상황이 악화됐다”며 북한의 목적은 미국에 의한 체제보장이며 실제로 핵실험을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