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현 정부 추락은 10년 성과 무시때문”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0일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추락 원인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한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지난 10년간 잘한 일이 많았는데 이를 다 무시하고 잃어버리겠다는 것은 유신시대로 돌아가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재임중) 분배를 더 많이 못해 양극화로 가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이 국민에게 미안하다”면서 “외환위기 때 다 망한 기업을 살려놓은 것을 어떻게 사회주의, 반자본주의라고 하면서 경제를 망쳤다고 할 수 있는가, 역사에 포장을 씌워 딴소리를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상대방을 좌파라고 하는 것은 빨갱이라고 규정한 채 독재의 길을 걷겠다는 것인데 그러면 국민도 불행하고, 좌파라는 말을 들은 사람도 불행하고, 그 말을 한 사람도 불행하다”면서 “그런 말은 나라와 민족을 생각해 양심상 하면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김 전 대통령은 건국 60년의 역사를 “칠전팔기”라고 표현하면서 “국토가 분단됐지만 나라를 세웠고, 독재정치를 민주화시켰고, 파탄된 경제를 일으켰고, 남북관계에 화해협력의 기틀을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파동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찬성파와 반대파를 양쪽에 앉혀놓고 TV토론을 시켰으면 이 대통령도 판단이 섰을 것이고 국민도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은 국민이 바라는 대로 해야한다”면서 “우리 국민은 60년간 대통령 중심제에 익숙해졌다”고 대통령제를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정.부통령제를 채택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한 사람이 보수적이면 다른 사람은 개혁적인 사람으로, 한 사람이 동쪽 출신이면 다른 사람은 서쪽에서 나와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근대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건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꼽으면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자 가장 자랑스러운 사건으로 역사에 크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도문제와 금강산 문제의 경우 각각 전체적인 대일관계와 대북관계와 분리해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고 경제위기 돌파와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부품소재 산업의 발달과 분배의 실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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