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평양대마방직은 개성공단 이은 성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대마방직 합영회사 준공식에 이례적으로 격려사를 보내 “분단 60년사에서 남북 경제인들이 힘을 합쳐 이룩한 민족의 쾌거”라며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남북 경제인 사이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는 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북한의 평양 선교구역 영제동 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평양대마방직의 남측 투자사인 안동대마방직의 김정태 회장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평양대마방직은 6.15공동선언 이후 개성공단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평양대마방직은 안동대마방직과 북측 새별총회사(총회장 리명준)가 절반씩, 총 3천만 달러를 투자해 세워 공동 경영하는 공장으로, 평양에 남북 합영회사가 선 것은 처음이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남과 북이 손을 맞잡으면 무엇이든 이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진심으로 무한한 발전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동대마방직측은 이 격려사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평양대마방직 설립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어서 격려사를 부탁해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준공식에는 남측에서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을 비롯해 남북경협 관계자, 전문가 등 257명이 참석했다.

김정태 회장은 준공식 인사말에서 “1998년 두만강 유역을 처음 방문한 것이 계기가 돼 대북 경협사업 진출의 꿈을 가졌다”면서 “남과 북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민족의 화해와 번영에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김원남 사장도 “북과 남의 경제인들이 민족 공동의 이익을 위해 지혜를 합쳐 결실을 맺었다”고 강조했고,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의 박창련 부회장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철저히 이행할 때 북남 경제협력에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4만5천㎡의 부지에 설립된 평양대마방직은 500여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 평안북도 성천군 600만평의 농장에서 재배한 대마를 공급받아 가공한 뒤 전량 중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이외 양말, 타월, 실크 등 섬유제품은 남측 업체와 거래할 계획이다.

공장 관계자는 북한 경공업성과 총 2천만평 규모의 대마 재배를 합의해 놓았기 때문에 공장 생산량에 맞춰 재배 면적을 늘리면 북한산 대마의 원료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 작은형제회가 북측 근로자들에게 식사와 편의를 제공하는 ‘평화봉사소’도 공장내에 문을 열었다.

지난달 29일 방북한 준공식 참관단은 남포 경공업단지와 서해갑문도 방문하고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북측 새별총회사 관계자들과 남북경협에 관한 간담회를 가진 뒤 1일 저녁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귀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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