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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19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당내 대북특사 요청과 관련, “특사자격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당 의장과 지도부의 예방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같이 말하고 “정부차원에서 특사를 파견하는 것이 더 좋다”고 피력했다고 배석한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내가 특사로 파견될 경우 자유롭게 이야기하긴 어렵다”며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 자격으로 가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남북관계에) 훨씬 더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차원의 특사는 노 대통령의 생각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가야 한다”며 “그럴 경우 상대방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것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 단계 남북문제 해법을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상호 대변인은 “특사 제안은 대통령 권한이므로 우리가 제안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주석 대통령 통일외교안보수석도 1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는 북측의 초청과 김 전 대통령 스스로의 판단이 우선된다”며 “만약 이같은 상황이 만족되면 그때 가서 정부와 협의해서 가면 될 것이나 현재로선 이 문제가 검토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관계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네오콘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면서 “부시 미 대통령과 네오콘과는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개인자격으로 방북을 희망했으나, 북측의 거절로 무산된 바 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