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통일 1단계로 들어가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5일 “남쪽의 남북연합제와 북쪽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통합해 통일의 제1단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열린 ‘문명과 평화 국제포럼’에 보낸 영상연설을 통해 “6자회담 이후 남북한과 미국이 포함된 평화협정을 체결해 한반도에서의 전쟁상태를 종식시키고 영구적인 평화의 기틀을 튼튼히 다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이 남북연합제 통일방안을 공식 언급한 것은 퇴임 이후 처음으로, ‘6자회담 이후’ 한반도 통일정책의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화와 공존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한 영상 연설에서 김 전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는 6자회담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미 사이에 공정한 게임이 되도록 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후 6자회담을 상설기구화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6자회담 참여국가가 공동으로 책임지는 기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남북한의 통일문제는 점진적으로 추구해야 하며 흡수통일은 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면서 “남북 관계의 미래는 남북한만의 관계 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며 무엇보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정상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파탄된 경제를 남쪽이 맡아서 책임질 능력이 없으며 반세기 이상 대결하고 동족간에 전쟁까지 한 처지에 급격한 통일은 정신적 갈등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통일은 양측이 안심하고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여건이 이룩될 때 실현해야 하며 10년이고 20년이고 평화적 공존, 평화적 교류, 평화적 통일이라는 ‘햇볕 정책’의 원칙 아래 안정된 통일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5주년 기념식 참석차 4일 방한한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독일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주제로 연설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