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통일부 폐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4일 햇볕정책 추진의 몸통 역할을 해왔던 통일부 폐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김대중 도서관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의 방문을 받은 김 전 대통령은 “통일부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며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손 대표가 “이명박 당선인이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은 그 내용과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손 대표의 말씀에 동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단일민족으로서 1천300년간 통일 못한 민족이 전세계에 없으며, 타의에 의해 분단된 것은 망국에 버금가는 통한지사”라며 통일부의 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햇볕정책을 선호해온 남북관계 전문가들도 “인수위의 통일부 폐지 결정은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지속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마땅히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 김성훈 상지대 총장, 장명봉 북한법연구회장, 장달중 서울대 교수, 이상만 북한연구학회 회장, 함택영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 등 14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방과의 긴밀한 공조도 중요하지만 남북관계를 국익과 외교문제로만 보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며 “대북정책의 성과를 철저히 검증하고 수용하면서 발전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