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일본 우경화는 역사교육 부족 때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30일 “최근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는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며 “헌법 개정론, 역사교과서 개악 등 우경화 경향의 근본 원인은 무엇보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역사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토(京都)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중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이 대학측으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가진 ‘한반도 평화와 한일관계’라는 제목의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일본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역사 인식과 개전(改悛)의 태도를 보일 때 일본을 안심하고 믿고 친구로 사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반성을 할 수 없는 것이며 반성을 안하니까 사과나 보상을 할 생각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일본의 역사 왜곡과 우경화에 대해 인접 국가들은 크게 우려하고,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과거를 크게 반성하고 역사교육을 철저히 한 독일에서 일본이 배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행히 최근 출범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내각이 이웃 나라에 대해 성실하게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여 큰 기대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자세 변화에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력이 더해져 6자회담은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며 “2008년은 1945년 2차대전 종전 이래 63년만에 처음으로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가 제거되고, 평화가 정착되기 시작하는 획기적인 해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00년 자신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1차 정상회담 이래 남북간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특히 북한에서는 은밀히 남한의 대중가요를 부르고 TV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획기적 변화가 일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12월 대선이 있지만 그 결과와 무관하게 남북이 화해 협력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접근 방향과 관련, “중국은 미.일의 군사적 압력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군부가 국정의 주도권을 잡고 군사적 초강대국 건설로 돌진할 것이나 적절한 선에서 군사적 균형이 유지된다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추진하는 평화속의 발전, 즉 화평굴기(和平堀起) 정책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전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리쓰메이칸대 부설 ‘코리아 연구 센터’ 현판식에 참석했으며 강연 이후에는 숙소인 교토의 한 호텔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1973년 도쿄에서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최근 납치사건과 관련,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묵시적 승인이 있었다”고 밝혀 이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이 주목돼 왔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