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이명박과 김정일, 솔직하고 통 커 대화 잘 될 것”

김대중 전 대통령은 9일 ‘노벨평화상 정상회의’ 참석차 노르웨이로 출국하기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솔직하고 통이 크고 성격도 비슷해 만나면 대화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환송인사를 위해 보낸 맹형규 정무수석에게 “남북정상회담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문제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과거 미·소, 미·중간 시대 때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개혁개방을 이끌었듯이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내부적으로 남북문제를 잘 정리하고 있느냐. 대북식량도 주는 것 아니냐?”며 현 정부의 남북관계에 관심을 표했다. 이에 대해 맹 정무수석은 “(대북식량을) 우리는 주려고 하는데 북한이 잘 안받으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밤 예정된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 “과거 경험상 준비하는 게 힘이 들더라”고 말했고, 맹 수석은 “준비가 잘 되고 있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건넸다.

김 전 대통령은 오는 10일 개막하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 햇볕정책과 냉전시기 동서 간 대화’ 등 이른바 ‘상호주의 대화’가 성공한 역사적 사례를 들며 공통 이익을 전제한 평화적 대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갈등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