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옥류관 냉면먹고 ‘평생소원 풀렸다’ 말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쪽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평양의 냉면전문점 옥류관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남측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17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옥류관은 지난달 홍수로 냉동설비 등이 침수됐었지만 현재는 피해를 완전 복구하고 정상운영하고 있다.

옥류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쪽에 더욱 친근해진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점으로, 평양을 찾는 남쪽 손님들의 필수 코스다.

1986년부터 옥류관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 리복순(44)씨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남쪽 손님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1차 남북정상회담 때 일화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털어놓았다.

리씨는 “남조선 대표단의 선발대가 우리 주방에 와서 냉면을 검식하고는 인차(금방) 통과시켰다”며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가 만든 냉면을 먹고는 ’명성높은 그대로다, 평생 소원이 풀렸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고, 옥류관이 명실공히 민족의 자랑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해 이 곳에서 일하는 긍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옥류관을 찾는 남쪽 손님들의 발길은 더 많아졌고 처음에 남한 사람에 거부감을 느꼈던 옥류관 직원들도 이제는 반갑게 남쪽 사람들을 맞고 있다.

1988년부터 19년간 옥류관 접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경선(35)씨는 “1990년대에는 남측 손님들을 대상(상대)할 때면 모든 것을 돈 위주로 생각하는 손님들이라 생각해 대상하기가 어려워 긴장했다”며 “요즘에는 봉사하기도 편안하고 매우 반갑게 맞이할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와 사상이 다르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우리를 이해해주고 평양냉면을 먹고는 민족의 자랑이라고 만족해하니 저로서도 일하는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남측 손님들이 가족들과 함께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하는 반응, 남측에 옥류관 분점을 세우면 좋겠다는 반응을 자주 듣게 된다”며 “김정일 장군님께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주시면 이러한 소원이 풀릴 날이 바싹 다가올 것”이라고 이번 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옥류관 냉면은 어떻게 남측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조선신보는 북한의 여러 식당들에서 국수에 전분을 첨가해 질기게 하는 등 여러가지 유형의 ’평양냉면’을 내놓고 있지만, 옥류관에서는 순메밀 국수를 기본으로 한 평양냉면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리사 리복순씨는 “사람마다 기호가 달라 질긴 국수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평양냉면의 고유하고 구수한 맛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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