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여권 상반기까지 태세 갖추면 양당대결”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은 7일 차기 대선 전망과 관련, “상반기까지 가보면 여권도 (대선을 치를) 태세가 될지 안될지가 판명이 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양당 대결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대선후보군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금년 상반기까지는 가봐야 앞날이 전망되지 않겠는가. 선거를 해보면 높은 자리(지지율)건, 낮은 자리건 계속 높고 계속 낮게 가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대선도 양당대결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질문에 “우리 국민은 양당(제) 외에는 안한다. 국민 성향이 그렇다”며 “국민은 양당을 선택했는데 정치인들이 멋대로 갈라놓았다. 국민이 또 바로잡을 것이고 우리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 그는 “북한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대미관계 협의, 경제지원 요청, 남북관계 긴장완화를 위한 여러 조처도 할 수 있다. 북한이 하겠다고 한다면 노 대통령도 응할 것으로 본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핵문제 얘기 안하고, 6자회담 문제 얘기 안하고 뭘 얘기하겠는가. 그게 제일 중요한 의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걱정을 안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북한과 대화를 안하고 어떻게 하겠는가. 전쟁을 하겠는가. 정권잡을 때 한 얘기와 현실적 필요성이 부딪힐 때와는 다르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안할 수가 없고 개성공단 철수도 없을 것이다. 햇볕정책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데 햇볕정책을 포기하는 상황을 어느 정권이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5년 단임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과 관련,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은 임기말이 되면 레임덕이 안될 수 없게 돼있다”고 단정하고 “대통령은 법상 선거운동을 못해 표를 못얻어주고, 정치자금 모금을 못해 지원도 못한다. 그래서 정치인이나 국회의원 입장에서 대통령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니까 국회의원들이 대통령한테 고개숙일 필요가 없고 마지막엔 자기 인기를 올리려고 생각하면 대통령을 막 찍어 내리는 소리도 하고 함부로 하게 된다”며 “그래서 난 (임기말) 그런 분위기가 조금 나오기 시작하길래 정치에서 완전히 손 떼고 국정마무리 작업을 마지막 날까지 했고, 그것이 지금 생각하면 옳은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 “국내 정치에 대해선 얘기하고 싶지 않고 내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노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 2사단 후방이동 등 미국에 협력하면서 할 말은 한다”며 “포용정책의 기본을 유지하는 점도 상당히 잘하고 있고 나만이 아니라 미국 전문가들도 그 점에서는 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고, 그런 점에서 나도 평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신년인사와 관련, “이명박(李明博), 원희룡(元喜龍), 손학규(孫鶴圭)씨 만난 것을 유익했다고 생각하며 아주 좋은 대화가 됐다”며 “만난다는게 참 중요한 것 같다. 특히 한나라당은 나에 대해 아무래도 거부적인 생각도 있고, 듣는 얘기도 좋은 얘기가 아니데 직접 와서 들어보고 `아 그렇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대화에 대해 “내가 하는 말이 처음 듣는 얘기니까 (이 전 시장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사람들이 이명박하면 청계천 생각을 많이 한다. 국민 머리속에 남는 것은 많아야 두서너 가지인데 그것을 알고 국민을 대해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한테 얘기해줬는데 나도 `준비된 대통령’, 남북문제를 계속 얘기했고, 제가 대통령할 때 제일 국민의 머리에 남았던 게 준비된 대통령이란 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와 관련, “반대하는 분들은 사실 여기가 아니라 미국 가서 얘기해야 된다”며 “우리가 미국한테 자꾸 (작전권 환수반대를) 주장해봤자 안통하는 얘기이고 대신 한미방위조약, 미국의 핵우산 등을 철저히 하면서 미국이 2009년이 아니라 2012년(환수)을 들어주는 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문제를 처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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