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비핵개방 3000’은 실패한 정책”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24일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우리겨레하나되기부산운동본부 ‘청소년평화통일기자단’ 소속 중.고교생 3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남북관계와 독도 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을 놓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관련, “이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6년간 해서 실패한 정책”이라며 “부시 대통령도 북미간 직접대화와 주고받기 협상으로 돌아섰다”며 ‘비핵개방 3000’의 폐기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러면서 “햇볕정책 외에 대안이 없다”며 “6.15와 10.4 선언을 존중한다고 얘기해서 북측과 신뢰를 쌓고 비료, 식량 지원 등을 통해 북측이 호의를 갖게 하는 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도 햇볕정책의 길로 올 것으로 본다”며 “북한과 화해협력하고 국제 사회에서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길로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전 대통령은 “7천만 겨레가 갈라진 채 200만 군인이 대치하는 상황으로는 세계로 나아갈 수 없으며, 그만큼 남과 북이 잘 지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 민족끼리 싸우면서 ‘남측이 잘못했다’, ‘북측이 잘못했다’고 하면 주변국이 우리를 깔볼 것이고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DJ는 독도 파문 등 대일관계에 언급, “우리는 싸워서 피흘리며 이룩한 민주주의이지만, 일본은 맥아더 장군이 하라고 해서 한, 뿌리와 주체세력이 없는 민주주의”라며 “독도 문제도 일부 국수주의 세력의 압력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이 사무라이에 의한 무인통치의 전통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문민통치의 전통이 한류의 뿌리가 됐고 정보화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상반기 하버드 케네디스쿨 대학생들과 만남을 가진데 이어 하반기에는 일본 긴키대, 충청도에 위치한 대안학교 ‘꿈의 학교’ 학생들과 잇따라 대화의 시간을 갖고 통일과 남북문제, 평화, 민주주의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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