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북체제, 中 또는 베트남식으로 변화”

김대중 전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와 회견에서 북한 체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국 또는 베트남의 자취를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15~16일자에 보도된 회견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같이 밝히고 지금까지는 속도는 느리지만 냉엄한 변화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대감이 누그러진다면 북한의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화는 좁은 보폭의 움직임으로 진행될 것이다. 대화를 통해 접촉 및 교류 기회를 확대하는 것만이 신뢰의 분위기를 만들면서 개방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북한에서도, 민주주의는 외부로부터 강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김 전대통령은 군사력 동원, 경제 징계조치로는 해결이 안되고 대화만이 유일한 선택 가능성으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막다른 골목에 있다. 중동과 아프간에서 진창에 빠져 있다. 부시의 정책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대북정책에도 실패한 것이 된다. 이런 이유로 부시에게는 북핵 위기 타결이 본인의 외교적 성공을 임기 중 공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에 대해 안전보장을 충분히 해준다면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2차 북핵 위기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서 핵 위기 타결의 의지보다는 북한 정권 붕괴를 유발하려는 의지가 더 크게 반영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를 시인했다는 2003년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의 발언과 관련, “나는 켈리의 발언에 매우 놀랐었다. 북한 대표들이 실제 가동중인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었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이 실제 가동중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 몽드는 회견 기사와 함께 게재한 자사 특파원의 평양 취재 기사를 통해 2.13 합의 시행 시한이 경과한 점을 언급하면서 북한 외무성 관리의 말을 인용, 북한이 미국측과의 합의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