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부시, 김정일과 대화하라”…美 신문에 기고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은 26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 기고문에서 북한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며 북핵 위기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거듭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지만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으므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조치들을 강구해야 한다며 무력 수단과 경제제재, 대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무력 수단은 주변국이 반대하고 북한이 저항하면 한반도에 대참사를 불러올 뿐 아니라 일본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한국 국민은 북핵 해결 방안으로 무력 수단를 사용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제재에 대해서는 북한에 큰 고통을 줄 수는 있지만 북한 주민이 이미 경제적 고통에 익숙해져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등 우방의 도움을 받을 것이고 무기 수출 목록에 핵무기가 추가되면 수입이 대폭 늘어날 수 있어 경제 제재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은 세번째로 북한과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며 북한이 이미 미국이 직접 대화에 나서고 안전과 경제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일부에서 북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북한에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며 북한이 약속을 지키면 가장 좋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6자회담 당사국이 다른 나라들과 함께 포괄적인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입장을 바꿔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한국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해 휴전을 이끌어내고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중국의 마오쩌둥과 회담하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악의 제국’ 소련과 대화했던 사실들을 열거하며 압력과 봉쇄는 공산주의를 변화시키는데 실패했지만 개방과 개혁에 대한 장려가 성공하지 못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역사의 성공과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며 이제 부시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면서 글을 맺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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