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대화해서 분위기되면 협상은 정부가 할 것”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은 8일 저녁 시내 프라자호텔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만찬을 갖고 6년 전 남북정상회담의 감격을 되새기면서 자산의 ‘6월 방북’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만찬에 참석, 6.15 남북정상회담 6주년을 맞는 소회와 이달 말 방북을 앞둔 심경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놨다.

그는 40여 분에 걸친 만찬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며 6.15 공동선언의 성과와 2차 방북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2차 방북에 대해 “이번에 가는 것은 지난번(6.15 남북정상회담)하고 다르다”며 “지난번에는 협상을 하러 갔지만 이번에는 대화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대화를 해서 좋은 분위기가 되면 협상은 정부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변 환경은 그 때보다 더 못하지 않는가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나는 이제 여생을 민족의 장래를 위해 남북 화해협력과 통일, 한반도 평화, 동북아 위상확립, 여력이 있으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문제는 관여하지 않고 가능하면 남북교류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국회의원, 대통령을 시켜주고 노벨평화상도 받게해 준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심성의껏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열차 방북’ 방안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 “북한과 대화는 참 힘든 일과 속상한 일이 많다. 가다가 막히기도 한다. 기차연결 문제를 보면 안다”며 못내 서운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중국의 북한 진출에 대해선 “이 문제를 소홀히 하면 우리가 크게 후회할 것”이라며 “중국이 들어오면 중국의 힘이 휴전선까지 오고 우리가 적극 진출하면 우리의 힘이 압록강까지 진출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현 정치권을 향해 “좋은 지도자가 나와서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반발 앞서가야 한다”며 “좋은 국민은 이제 갖고 있는 만큼 (국민이) 앞으로 좋은 지도자가 통치하도록 도와주고 감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DJ의 제2차 방북을 앞두고 열린 이날 만찬은 350여명의 정·관계 인사가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열린 기념만찬에는 국민의 정부시절 각료 등 150여명이 참석했었다.

만찬에는 김원기(金元基) 전 국회의장,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 정세균(丁世均) 산자부 장관 등 현 정부 고위 인사들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 국민의 정부시절 이종찬(李鍾贊) 천용택(千容宅) 신건(辛建) 전 국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전 최고위원, 김한길 원내대표, 문희상(文喜相) 임채정(林采正) 유재건(柳在乾) 의원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 고 건(高 建) 전 총리 등 정치권 핵심 인사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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