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김정일, 정상회담 답방 실천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6.15 공동선언에 삽입된 만큼 북측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며 “다음 정권을 누가 잡더라도 맥을 잇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8일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외신기자 초청 간담회에서 “김정일위원장이 답방을 하겠다고 간접적으로 기한까지 정해놓고도 결국 오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실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못했다고 해서 남북정상회담의 실패를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아직까지 성사가 안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답방 문제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남북정상회담은 정권마다 해야 하며 가능하면 매년 이뤄져야 한다”면서 “평화, 경제, 핵문제 등 모든 현안을 풀어 놓고 북한이 중국의 제 3성, 4성으로 예속되는 일을 막으려면 정상회담을 통해 크게 합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 “북한은 미북간 직접대화, 안전보장, 경제제재 해제 등 미국으로부터 좋은 것을 받아내고 핵도 보유하는 두 가지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협력해 세계 속에서 발전하는 길을 택해 제 2의 중국, 제 2의 베트남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6자회담에 대해서도 “BDA 문제는 6자회담의 본질적 부분이 아닌 만큼 이 문제만 해결되면 성공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 “중국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미국, 일본, 한국과 함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일은 군대를 거의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며 “6자회담이 순조롭게 잘 되면 남북 긴장완화, 평화체제, 4개국 평화협정에서 김정일은 군대를 효과적으로 통솔해 이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올해 대선과 관련 “선거 전망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는 여권 후보군에게 특별한 지지를 보내지 않지만, 이것은 단일화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권 부호) 단일화 조짐이 진행되고 있다”며 “여야가 단일후보를 만드는 데 성공해서 정책대결로 간다면 ‘시소게임’(쫓기고 쫓는 접전)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