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美, 대북제재 해제하고 직접대화 나서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 핵위기 해소를 위해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김정일(金正日) 정부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김대중도서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지난달 9일 핵실험을 강행하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대북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실험을 낳았기 때문에 실패로 끝났다는 일각의 비판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일축했다.

올해 80세인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해외자금 동결 문제와 관련, “만약 북한의 자산이 불법 목적에 사용된 증거가 있으면 북한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증거가 없으면 북한 자산동결조치는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와 사찰단 수용 등의 조치에 맞춰 안전보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 ‘한국전쟁 종료 선언’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는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생각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북한이 이를 수용할지 아니면 거부할지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만약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한국은 북한과 평화공존, 평화교류 및 협력을 하고 궁극적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3단계를 완성시키는데는 앞으로 10-20년은 걸릴 것이기 때문에 내 생전에 이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