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北인권 거론할 때 됐다” 뒤늦게 말 바꿔

▲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데일리NK

김대중 전대통령이 국가인권위가 출범 5주년을 맞이해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뒤늦게 말을 바꿨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인권 거론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해왔다.

김 전 대통령은 24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인권위 설립 제5주년 기념식’에 부인 이희호씨와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인권 상태가 얼마나 열악한지 알고 있다”며 “시민적 인권과 생존적 인권 모두 최하의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유엔이 거듭 북한인권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우리도 올해는 마침내 이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북한에 대해 대량의 식량과 비료, 의약품을 지원하며 생존적 인권에 많은 도움을 줬다. 우리의 도움으로 아사직전의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고.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회복을 했다며 “북한은 우리의 지원에 대해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대북지원사업의 성과를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나 “정치적 인권에 대해서는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공산국가는 철저한 쇄국주의정책을 취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에게 접근해서 그들의 인권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악하더라도 시정시킬 방도가 마땅치 않다”며 “(인권문제의 해결이) 외부의 간섭과 억압에 의해서 될 리 없다”고 주장했다.

“동유럽이나 중국, 베트남에서 볼 수 있듯이 (공산국가를) 개혁개방으로 유도했을때 독재적 통제가 크게 완화되고 심지어 민주화가 됐다”면서 “그러므로 북한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미국 측에 북한과 대화하고 주고 받는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에 나오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민단체 회원들이 행사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데일리NK

그는 또 “햇볕정책을 통한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이 북한 인권을 개선하고. 장차 민주화 실현시키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그러나 우리가 (북한의) 시민적 인권에 대해서 현실적 장벽의 탓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탈북자를 8천명 이상 받아 들여서 이들에게 정치적 생명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으며, 50년간 막혀있던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냈다”며 “이 모든 것이 얼마나 큰 시민적 인권의 기여냐”고 자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채정 국회의장과 브리아인 버드킨 전 유엔인권특별자문관 등 300여명이 참석해, 인권위 설립공로자 5명에 대한 감사패 증정과 인권논문상 시상식 등이 거행됐다.

한편, 라이트코리아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北인권 외면하는 인권위는 해체하라’고 요구하며, 행사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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