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6자회담 타결’ 각별한 소회

북핵문제 해법으로 북한과 미국이 서로 양보하는 일괄타결 방식을 일관되게 주장해 온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9.19 6자 회담 타결 하루만인 20일 각별한 소회를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최경환 비서관을 통해 “1차 북핵위기가 일어난 94년부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주고받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는데 이번에 그런 방향으로 해결됐다”며 “잘되어서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에는 미국도 순리대로 했고 북한도 포식하려 하지 말고 80% 정도에서 만족하고 다음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북한도 그런 방향으로 했다”며 “앞으로 북미가 서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왔고 퇴임 이후 틈날 때마다 ‘북.미간 동시에 열쇠를 주고받는 해법’을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던 DJ는 이날 표정이 “무척 밝았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최 비서관은 “북핵문제는 김 전 대통령 퇴임 4개월을 앞두고 다시 불거졌고 3년만에 타결된 셈”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강연이나 인터뷰 등 국내활동을 통해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힘썼고 6자 회담 타결에 대해서 각별한 소회가 있을 것”이라고 김 전 대통령의 심경을 전했다.

특히 이번 6자 회담에 앞서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지난 9일 동교동 자택을 방문하자, 김 전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법에 대한 평소의 지론을 강조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었다.

정 장관은 6자회담이 타결된 19일 직접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타결소식을 알렸고 김 전 대통령은 “정 장관과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이 서로 협조해서 잘했고 송민순(宋旻淳) 차관보도 수고했다”며 노고를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6자회담 타결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일정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8.15 민족 대축전’에 참가했던 북측 대표단은 당시 폐렴 증세로 입원 중인 김 전 대통령을 병문안,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김 전 대통령은 이를 즉석에서 수락했었다.

이 같은 양측의 교감이 있는 상황에서 6자 회담 타결로 남북한 화해무드에 큰 물꼬가 트인데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향후 남북 정상회담의 모멘텀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방북 여건은 어느 때보다 성숙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최경환 비서관은 “아직 결정된게 없고 천천히 추진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DJ의 한 측근은 “6자회담 타결로 DJ 방북에 부담이나 걸림돌은 없다”며 “DJ 방북은 남북 화해에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된다”며 조기 방북론을 역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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