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잃어버린 10년’ 아닌 `되찾은 10년'”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은 9일 “지금 일부에서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6월 항쟁의 성과를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언어도단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내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6월 항쟁은 우리나라에서 독재의 출현 가능성에 대해 최종적으로 종지부를 찍은 빛나는 업적이며, 민주주의 확립의 결정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0년에 걸친 독재에 종지부를 찍고, 세계가 공인하는 민주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 어떻게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이냐”고 반문하고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50년 동안 잃어버렸던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찾은 10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경유착과 대형 부패가 판을 치고, 총체적으로 부실화된 경제를 투명하고 경쟁력있는 경제로 발전시킨 것이 어찌해서 `잃어버린 10년’이 되겠느냐”고 되묻고 “판문점에서 총소리 한번만 나도 피난 갈 준비를 하던 이 나라 국민들이 이제 북한이 핵 실험을 해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북한의 변화를 가져온 것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민주주의를 백안시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행사에 참석한 각계 지도자들에게 “무엇보다 지난 10년을 부인하는 반민주적 움직임에 대해서 큰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나가고, 남북화해와 통일을 외면하고 냉전적 대결을 지향하는 일부 세력에 대해서 엄중한 감시와 견제와 설득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6월 항쟁의 정신은 자유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신이며, 6자회담의 성공이야말로 이러한 목적을 달성시킬 것”이라며 “2.13 합의를 통해 북미 양쪽 모두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지만, 여기서 파탄이 되면 미국도 북한도 손실이 있을 뿐”이라며 2.13합의 실천을 강조했다.

그는 또 “6자회담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위해서도, 정상회담의 맥을 끊지 않기 위해서도, 남북정상회담이 금년 8.15까지는 실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함세웅 신부, 박형규 문동환 목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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