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총리·각료 금강산 방문추진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국무총리 및 장.차관을 지낸 고위 인사들이 최근 `금강산 합동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 같은 구상은 지난 연말 이들의 송년모임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이제 육로관광 등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며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 되고 있다”고 `햇볕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우리도 한번 다녀오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는 것.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내며 남북교류협력을 물꼬를 텄던 정부의 인사들 가운데 정작 금강산에 가보지 못한 경우가 다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제의였다.

이 모임에 DJ정부 교육장관 자격으로 참석했던 이해찬(李海瓚) 총리가 국무조정실에 이같은 건의를 전했고, 이어 국조실이 이 모임과 현대아산간 협의를 주선했다고 국조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현 정부의 인사가 방문에 참여하면 논란이 될 수도 있음을 감안한 듯 “현직에 있는 사람들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방문은 2박3일의 일정으로 오는 3-4월께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나, 정확히 몇 명이 갈 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국조실 관계자는 “이 모임과 현대아산간 협의를 다리놓아 준 이후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지 않고 있으며, 양측으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은 것도 없다”며 “정부는 개입하지 않고 있으며 정치적인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DJ정부에서는 김종필(金鍾泌) 전총리 등 총리 6명,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 등 장관급 137명, 양영식(梁榮植) 전 통일차관 등 차관급 265명이 일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