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황장엽씨도 도청

‘안기부ㆍ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26일 김대중 정부시절 국정원이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방미 등과 관련해 도청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이날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기소하면서 공소사실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은성씨가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ㆍ신건씨 등과 공모해 불법 감청활동을 했다고 잠정 결론을 냈다.

검찰에 따르면 김은성씨는 2001년 여름 황장엽 전 비서의 미국 방문과 관련한 통화 내용을 감청하고, 같은 해 9월 자민련 이모 의원과 자민련 관계자 간에 ‘임동원 통일원 장관 해임안에 대한 자민련의 입장’과 관련한 통화내용을 불법 감청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은성씨는 또 2001년 4월 민국당 김윤환 대표와 민주당 의원간의 ’민주당-자민련-민국당의 정책연합’ 관련 통화내용을 도청하고 권력형 비리사건인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인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 및 관련 인물들도 도청했다는 것이다.

특히 검찰은 국정원이 이처럼 도청하는 과정에 김은성씨가 임동원ㆍ신건씨 등 당시 국정원장들과 공모했다고 김씨 공소장에 적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변적인 것이지만 지금 확보된 진술 등에 의해 임동원ㆍ신건 전 국정원장이 김은성 전 차장과 공모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이들을 차례로 출석시켜 정치권 등에 대한 불법 감청 등을 지시 또는 묵인을 했는지 등을 캐물은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김은성씨를 구속하면서 범죄사실에 2002년 말 민주당 소장파의 ‘권노갑 최고위원 퇴진’과 관련한 휴대전화 통화내용이나 ‘진승현 게이트’ 관련자들의 통화내용 등을 도청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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