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각료들 6.15 5주년 만찬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내외는 15일 시내 프라자호텔에서 재임 당시 장.차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5남북정상회담 5주년 기념 만찬 행사를 갖고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남북간 교류 확대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국민의 정부’ 각료들이 6.15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찬 행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5년전 남북정상회담을 회고하면서 “6.15회담이 성공하기까지 4가지 분야에서 은혜와 협력을 얻었다”며 국민, 주변 4대국의 협력, 북한과의 협력적 관계, 정부의 지원 등 4가지 요소를 꼽았다.

김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오랫동안 공산주의와 싸워왔지만 저의 평양방문을 지지해줬고, 6.15회담은 해방 이후 역사에서 한국사람이 자기의 운명을 자기가 결정한 유일한 사건이지만 클린턴 전 미대통령 등 세계의 지지를 얻었다”면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도 (만나기 전에는) 희한한 얘기들을 들었지만, 만나서 얘기해보니 총명하고 남의 말이 옳으면 그 자리에서 수용하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와 함께 정부에 있었던 여러분들이 회담을 추진하면서 대통령을 도와주고 격려해줘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참석자들에게 공을 돌린뒤 “지금 1단계 통일은 환경만 주어지면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께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걱정하는 사태를 잘 정리하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첩첩산중 일이 많다”며 “나는 남은 여생 한가지 목표,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 평화를 지키는 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노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만찬에는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전윤철(田允喆) 감사원장, 문희상(文喜相) 열린우리당 의장,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 박준영(朴晙瑩) 전남지사,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 신 건(辛 建)전 국정원장 등 전.현직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통령 자문 통일고문회의 의장을 지낸 강원용(姜元龍) 목사는 축사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김 전 대통령이 이룩한 일을 이어가는 일”이라며 “다같이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 평화통일을 이룩하자”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초기 노사정위원장을 지낸 김원기 의장은 “6.15공동선언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이 물줄기를 깊고 크고 넓게 키워나가자”며 축하했고, 당시 방북단의 일원이었던 이해찬 총리는 “참여정부도 한 치의 흔들림없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푸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방문길에 동행했던 기자단은 615송이의 장미로 만든 화분 2개를 김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뮤지컬 명성황후의 남녀 주인공이 ‘그리운 금강산’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돋웠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밤 방송된 KBS와의 특별대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되지 않은 것과 관련, “한 마디 말도 없이 안 오고 있는데 못 오면 못 온다고 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며 답방 약속 준수를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해 “갈 계제가 되면 갈 생각을 갖고 있고 해보고 싶은 일이긴 하지만, 남북의 정상과 장관이 만나서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