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가면’ 이제 호남인이 벗겨야 한다

▲ 목포를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행보가 가히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28일 목포에 간 DJ는 전남도청 방명록에 “무호남 무국가(無湖南 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고 썼다. 그리고 뒤에 이충무공 왈’(李忠武公 曰)이라고 덧붙였다.

충무공이 1593년 7월 16일 사헌부 지평 현덕승(玄德升)에게 보낸 편지에 ‘湖南 國家之 保障 若 無 湖南 是 無 國家 是以 作日 進陣 于 閑山島(호남은 국가의 보루인데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어집니다. 그래서 어제 진을 한산도로 옮겼습니다)’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나라를 지키는 데 호남이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충무공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이 문구를 DJ가 인용한 데는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덧붙여 ‘지금도 이 나라는 호남이 지켜야 한다’는 중의적(重意的)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DJ가 말하는 ‘나라’가 무엇일까. ‘햇볕으로 북한을 감싸 안고 김정일과 민족의 운명을 논하는 나라’일 것이다.

DJ의 속셈은 삼척동자도 알만하다. 핵실험으로 ‘햇볕’이 파국을 맞고 ‘햇볕정권’이 수명을 다할 조짐을 보이자 자신의 정치고향에 가서 호남 지지자 결집에 나선 것이다. 충무공의 ‘무호남 무국가’는 난세(亂世)의 충정이었지만, DJ의 ‘무호남 무국가’는 정확히 늙은 정치꾼의 지역주의 선동에 불과하다.

목포역 광장에서 그는 ‘전라도 사람으로 태어나 전라도 사람으로 죽겠다’고까지 했다. 이 말은 죽을 때까지 호남 사람들을 정치 볼모로 삼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내년 대선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호남인들을 선동할 것이 거의 틀림없다.

그는 대통령 재임시절인 2000년 11월 “(자신은) 국민화합에 최선을 다해왔는데 정치인과 언론이 지역감정을 선거에 악용하거나 조장하고 있다. 이런 정치인과 언론을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발언을 그대로 따른다면 지금 당장 심판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DJ 자신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과 거짓말은 다르다”는 기막힌 궤변을 늘어놓는 DJ 입장에서 이런 정도의 처세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는 목포에서 “앞으로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세 번이나 강조해 말했다. 핵실험 이후 정부의 포용정책 기조에 변화 조짐이 보이자 대통령까지 질책하면서도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니, 자던 소가 웃을 일이다.

그는 아직도 호남인들에게 ‘행동하는 양심’ 대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단연코 DJ는 호남이 알고 있는 민주주의 지도자가 아니다. 그는 김정일과 결탁하면서부터 독재자의 친구이자 후원세력이 되고 말았다.

그가 스스로 ‘최대 치적’ 내세우는 남북정상회담에는 5억달러에 달하는 비밀송금이 있었고, 이 돈은 고스란히 핵무기로 되돌려 받았다. 김정일에게 쪼여대는 따듯한 햇볕 뒤에는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유린이 가려져 있다. 그는 호남인들뿐 아니라 북한인민들까지도 팔아먹었다.

이제 DJ의 위선이 만천하에 드러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그때 가서 우리 호남인들은 ‘황우석’ 사태 같은 깊은 절망감을 맛볼 것인가?

이제 호남인들이 DJ의 위선에 철퇴를 내려야 한다. 김정일이라는 어둠의 조폭과 생사를 같이하는 ‘햇볕’을 성원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독재자의 편이 돼버린 DJ는 결코 광주와 호남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호남인들이 나서서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방법은 이것뿐이다. DJ를 버려야 호남이 살고 국가가 산다. 그것이 충무공이 지하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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