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투쟁 교시’ 내리는 한국판 호메이니”

대야(對野)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6일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장 총장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발표하지 못한 추도사 내용을 글을 통해 발표한 바 있는데,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고 (국민들에게) 촉구하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투쟁 교시를 내리는 한국판 호메이니라는 비판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호메이니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켜 시아파 성직자가 최고 지도자로 신정정치를 하는 오늘의 이란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또한 “김 전 대통령은 이 글을 통해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억울하고 분하다’고 주장했는데,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권을 독재로 규정하고 비난해 온 민주당의 주장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 본인이 건강하지 못하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 다 하겠다는 부분에서는 한국 사회가 또 얼마나 갈등과 폭력에 휩쓸릴지 걱정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더 주목할 것은 인터넷에서의 의견개진과 여론조사 응답 적극 참여 등 행동강령까지 내린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제시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의 위용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은 독재, 반독재를 논하기 전에 북한이 그저께 일곱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금도 북한이 많은 억울함을 당하고 있다는 입장이 변함없는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추도사를 공개하고 “목숨을 바쳐 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억울하고 분하다”면서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다”면서 “그 길은 어려운 게 아니라 바르게 투표하고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