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민주주의 안다면 北 인권 말해야”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를 통해 “목숨을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은 아시다시피 민주주의가 넘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는 북한에서 찾아야 한다고 7일 반박했다.

김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쏴서 국제적인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고, 3대 세습을 위한 노력이나 정치범수용소, 공개 총살형 등 북한에 여러가지 위기가 많이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아울러 “(DJ가) 정말 민주주의가 뭔지 아신다면 오히려 북한의 과도한 인권탄압과 세습독재에 대해 말씀해야 노벨상을 받은 분으로써 존경을 받으실 것”이라며 “시각 자체가 너무 치우치셔서 국민들의 실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국민의 손으로 뽑은 이명박 대통령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최고의 득표 차이로 당선됐는데도 걸핏하면 촛불시위고, 시국선언이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 것은 상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수사에 편향성이 있어 민주주의 위기를 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도 민주주의를 위해 감옥에 다녀왔지만 이런 것을 갖고 민주주의 위기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우리나라처럼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을 통해 공개한 추도사에서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다”며 “우리가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