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등을 통해 북한 전역에 팔리고 있는 ‘초코파이’가 현지 암시장에서 개당 10달러에 유통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8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뉴욕 주재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에르퍼 수석 부회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10달러는 현재 북한 환율(장마당 환율 1달러=8000원)로 계산하면 8만원으로 일반 노동자 임금(3000~4000원)의 20배에 해당하는 액수이며 쌀(1kg=5000원) 16kg을 살 수 있는 큰 돈이다. 특히 북한 일반 장마당에서 한국산 초코파이와 중국산 초코파이를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은 1000원에서 2000원 선으로 파악되고 있어 10달러라는 가격은 터무니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북한돈에 대한 국제시장 환율(1달러=130원)을 반영하면 초코파이 1개당 1300원가량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주민들은 암시장이나 일반 장마당에서 시장 환율을 적용해 가격을 매기고 거래한다. 때문에 CNN이 북한 장마당 환율과 국제시장 환율을 혼동해 보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내부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최근 평안남도 평성에서 초코파이를 넘겨주는 가격이 1000원 정도로 시장에서는 1500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당국이 개성공단에서 나오는 초코파이를 못 팔게 하는 조치를 취하면 자체 개발하거나 중국산 초코파이를 들여와 시장에서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코파이 한 개에 10달러라면 쌀 16kg을 살 수 있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못 본 결과”라면서 “아무리 암시장이라고 해도 최근 다른 먹거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초코파이’만 고집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전체 소득 대비 다른 국가와 비교해 볼 때 10달러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것으로 절대 가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반 사람들이 초코파이가 10달러라는 CNN 보도를 보고 혼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지난해 9월 북한에서 개성공단이 폐쇄되자 그해 5월 평양 용성식료공장에서 초코파이를 자체 생산해 시장에 팔기 시작했고 당시 3000원까지 가격이 상승,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재가동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산’ 초코파이 가격이 500원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