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北 김정일 정권 비판 설교 자의적 편집 삭제”

기독교 방송인 CBS가 ‘북한 김정일 정권 비판’ 내용이 포함된 설교를 편집과정에서 자의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강남교회(당회장 김성광 목사)가 지난 4월 둘째주부터 지난 17일까지 CBS에서 방영된 김성광 목사의 설교를 약 15회 정도 내보냈는데, CBS에서 설교의 일부 내용을 편집해 내보낸 것이 나중에 밝혀진 것.

최근 김 목사가 설교한 ‘부자의 선택’에서 CBS가 편집해낸 내용은 “북한이 굶어 죽어가는 주민들을 외면한 채 미사일 발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경비만 7억불인데 이 돈이면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이 2년간 먹을 수 있는 식량비와 같다. 자신만을 위해 호의호식하고 주민들을 굶어죽게 만든 인색한 김정일이 뇌졸중에 당뇨, 췌장, 신장까지 안 좋아지면서 1년밖에 못산다”는 부분이다

CBS는 또 이날 설교에서 “지난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시절 기록에 남아있는 금액만 해도 북한에 준돈이 70억불인데 최근 미사일 발사비용이 7억불이라고 했을 때, 현재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들을 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정하지 않고 인색합니다”라고 하는 부분도 삭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해 서거보다는 자살이 맞지 않느냐, 일국의 대통령이 그만한 책임감도 없이 어떻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느냐”라고 설교한 내용도 CBS에 의해 편집됐다.

이와 관련해 CBS는 “시기적으로 민감하고 시청자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편집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미 강남교회 측과는 정치적이고 시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삭제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교회 측은 “전체적인 설교의 흐름상 문제가 되질 않는다”면서도 “사실적인 부분에 대해 목사님이 지적한 것에 대해 삭제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남교회는 CBS 측에게 “언론보도에 나온 것을 가지고 설교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라고 반문했으나 CBS 측은 “언론보도에 나온 것이 다 팩트(fact)가 아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설교자가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대답했다.

한편 CBS는 지난 2006년 11월 26일에도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의 설교 가운데 북한정권을 비판하고 햇볕정책 등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삭제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