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불법이민자 대상 신용카드 발급

미국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불법 이민자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은행 성명은 로스앤젤레스의 5개 지점에서 시험적으로 발급한 결과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발급 지점을 역내 51개소로 확대했다면서 사회보장번호가 없는 이민자들이 ‘개인적인 금융거래 실적’을 근거로 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불법 이민자라도 이렇게해서 신용을 인정받으면 카드를 발급한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그러나 카드 발급을 위해 3개월 이상 계좌를 유지해야 하며 사회보장번호를 대신할 “ITIN 넘버나 기타 세금납부 증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몇몇 공화당 의원들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이 국토안보부의 ‘테러와의 전쟁’ 노력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조치를 의회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베어 스턴스 애셋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조치가 “놀랍지 않다”면서 미국 금융기관들이 계정을 가진 외국인이 사회보장번호 등이 없어도 해당국에서 발급한 증명 등을 근거로 신용카드를 발급해온 것이 오랜 관행이라고 말했다.

미 통계국이 지난 2000년 실시한 인구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 불법 이민자는 870만명 가량이다. 그러나 실제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은 1천150만-1천20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