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HSBC에 北달러 위폐감식 요청”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는 북한 은행들과 거액의 달러화를 거래하게 되면서 계좌 개설에 앞서 홍콩상하이은행(HSBC) 뉴욕지점에 위폐감식을 요청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일 보도했다.

북한측 위폐 거래 당사자로 지목돼 온 BDA의 조지프 맥러플린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미 재무부에 보낸 서한(10월 18일자)에서 “가족이 경영하는 소규모 금융기관으로 화폐를 대량으로 감식할만한 최신 장비나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이렇게 밝히고, HSBC는 위폐 적발시 즉각 통보해왔다고 덧붙였다.

뉴욕 소재 헬러 어만 법률회사 소속인 맥러플린 변호사는 거액(wholesale) 예치금은 HSBC에 위폐 감식을 요청했으며 북한 계좌들은 대부분 거액 계좌로 간주돼 뉴욕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BDA가 1994년 두 차례 위폐를 적발해 경찰과 마카오 당국에 보고, 위폐 거래인들이 기소된 점을 시인한 데 이어 위폐 거래 용의자중 한 명은 중국으로 달아났다고 밝혔으나 이 사건이 북한과 관련됐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당시 언론들은 북한인 두 명이 위폐가 섞인 18만달러를 이 은행에 예치했다가 적발돼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2월 웹사이트를 통해 이 서한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 4위의 HSBC 홍콩의 가레스 휴웨트 대변인은 “개별 고객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 BDA와의 관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우리는 돈세탁 행위 단속을 중요한 문제로 간주하며 관련 내부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몰리 밀러와이즈 대변인도 ‘BDA와 HSBC의 관계’ 등에 대한 IHT의 e-메일 질의에 대해 “조사중인 사안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5년 7월까지 북한의 불법활동 합동조사팀을 이끈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선임자문관은 이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문제는 BDA가 달러를 다른 수단을 이용해 세탁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2005년 9월 BDA가 위폐제조, 담배.마약 밀수, 자금세탁 등을 한 북한의 “자발적 수족(willing pawn)”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목, 애국법 311조를 근거로 주요 돈세탁 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BDA는 이후 북한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50여개 계좌, 2천400만달러를 찾아내 동결 조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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