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자금이체’ 왜 늦어지나

당초 21일 중 완료될 것으로 알려진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2천500만달러의 이체가 늦어지는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일단 중국은행 내 조선무역은행 계좌로 돈을 보내는 과정에서 행정적 걸림돌이 생겼음을 알 수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마카오 당국은 베이징 6자회담이 BDA 자금 송금 문제로 파행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큰 부담을 느끼면서 송금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후문이다.

BDA에 동결된 북한 계좌 50여개는 상당수가 사망한 박자병 전 조광무역 총지배인과 평양으로 소환된 한명철 전 총지배인의 명의로 돼 있어 `계좌 소유주’ 여부를 확인하는데 애로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사람 등이 예금주로 돼있는 계좌의 경우 자금의 ‘수신처’등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마카오 당국은 이들 예금주의 권리 위임을 확인한 다음 송금 승인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모든 나라들이 북한이 원하는 계좌에 돈을 보내려고 애를 쓰는데 보낼 수 없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또 다른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사회주의 중국 당국의 관할을 받게되는 마카오의 금융관행상 외환거래를 할 경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 명 계좌로 달러환을 보낼 때 예상보다 송금 시간이 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마카오 BDA에서 베이징 중국은행 계좌로 큰 금액의 달러를 송금할 경우 미국 등 제3국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마카오 소재 은행이 2천500만달러를 베이징의 중국은행으로 송금할 경우 관례대로라면 해당 은행이 미국 은행에 개설한 달러계좌를 통해 돈을 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금을 원하는 금융기관이 미국내 은행에 개설된 달러계좌에 자금을 채워 놓은 상태에서 송금이 필요할 경우 미국 은행측에 전신환(TT)을 보내면 그것을 받은 미국 은행이 예금주가 원하는 외국의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결국 행정.기술적 문제가 해결돼 송금을 하더라도 `시차’ 문제는 남는다는 얘기다.

이번 회담의 폐막일을 21일로 상정해 놓은 상황에서 마카오와 미국의 시차때문에 물리적으로 이날 중 북측 계좌에 돈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카오와 미국간 시차가 있기때문에 21일 마카오에서 송금작업을 전격 개시하더라도 미국 은행의 업무시간이 아닐 경우 미측에서 베이징으로 돈을 송금하는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회담 소식통은 “결국 BDA 북한 자금 송금은 시간문제이며, 이런저런 실무적 절차가 끝나면 해결될 일”이라면서 “어찌보면 사소한 문제로 6자회담의 진전이 늦어지는 것이 전형적인 북핵협상의 단면을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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