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송금 어떻게 이뤄지나

북한이 핵폐기 절차로 진입하는데 덜미를 잡고 있던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자금 송금이 인출허용 조치 3주만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마카오 당국의 “계좌주 지시에 따르겠다”는 방침에 따라 52개 계좌주를 확인하고 이를 `조선무역은행’ 명의의 단일 계좌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와 동시에 자금이체의 최대 걸림돌이 돼온 경유 송금지를 찾는데 각국과 물밑 협의를 벌여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오광철 조선무역은행 총재의 송금 요청으로 움직임이 시작된 북한자금 이체는 현재 마카오 단계를 뛰어넘어 달러화, 유로화 결제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BDA는 현재 미 재무부의 제재조치 발효로 미 달러화 결제기능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제3국 은행으로 달러화 자금을 직접 송금하는게 불가능하다. 따라서 홍콩달러화 등으로 돼 있는 북한자금을 먼저 마카오 현지의 다른 중개은행으로 이체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BDA의 손을 떠난 이 자금은 다시 마카오, 또는 홍콩에서 계좌주인 북한측이 원하는대로 달러화 및 유로화로 환전된 다음 전신환(TT)을 통해 달러화 자금은 러시아로, 유로화 자금은 이탈리아로 송금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환전과 송금이 별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또는 BDA가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달러화, 유로화 자금으로 내부 환전한 다음 마카오, 홍콩의 다른 금융기관으로 보내 제3국 송금을 시도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북한자금을 중개 전달하는 과정에서 홍콩달러화, 달러화, 유로화 결제를 거쳐야 한다. 이들 결제 금융기관이 최소한 북한자금의 출처를 문제삼지 않고 환전 및 송금을 묵인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한 부분이다.

결제가 승인되면 송금도 자연스럽게 마무리되고 북한은 마침내 러시아, 이탈리아등 제3국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북한의 노림수가 BDA자금의 송금을 매개로 국제 금융거래 체제의 재편입에 있다는 점에서 이런 복잡한 단계를 거친 자금이체는 북한이 국제금융을 재개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줄 수 있다. 북한은 또 이번 BDA자금 거래를 통해 국제금융체제의 냉혹한 현실에 눈뜨게 됐을 것이라는게 한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다.

통상 1∼2일이면 가능한 송금에 4∼5일 가량 시일이 소요되는 것도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BDA를 빠져나온 북한자금이라는 특수성에, 여러 채널을 거쳐야 하는 복잡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