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손에 쥔 北..’2.13합의’ 이행 나설까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였던 돈만 들어오면..”

핵실험을 실시하면서까지 BDA 계좌동결에 목숨을 걸어온 북한이 이번 6자회담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반환 약속을 받고도 돈을 손에 쥐지 못하면 협의에 나설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단 베이징에 나와있는 북한 대표단의 회담 참여를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은 21일중으로 제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카오 금융관리국이 21일 오전중으로 동결자금 2천500만달러를 전액 중국은행의 조선무역은행계좌로 송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 금액을 다시 북한내 대성신용은행 등으로 이체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중국은행으로 송금만 되면 북한의 수중으로 들어온 것인 만큼 제6차 6자회담에 나와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담 기간 중국 베이징에 체류하면서 북한 대표단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비핵화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시점에서 미국에 의해 동결된 자금의 반환이 확인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조선이 9.19공동성명과 2.13합의를 차질없이 이행하려 한다는데 대한 반증자료”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외교가에서는 북한 대표단이 BDA 자금의 반환을 확인하면 곧바로 ‘대형발표’를 하지 않겠느냐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이 발표를 내놓는다면 자금 회수 사실을 확인하면서 30일 이내에 해결되지 못한데 대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성의있는 태도에 감사를 표시하고 ‘2.13합의’에 따른 핵시설 가동중단 일정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복귀 시점과 핵시설 목록 협의 및 목록의 자진 제시 등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평화교섭본부장이 ‘핵시설 불능화가 내년 8월까지냐’는 질문에 “북한은 불능화를 그렇게 오래까지 끌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수개월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일단 BDA문제만 풀리면 북한도 적극적으로 비핵화 과정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결국 초기이행조치를 넘어선 북한의 비핵화와 6자회담의 진전은 북미관계 정상화의 속도에 맞물릴 것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조선신보는 20일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기대하는 인센티브는 중유 제공 등 경제가 아니라 실물로 증명되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전환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주장한 이유가 결국은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이었다는 점에서 핵폐기의 전과정에서 북미관계 정상화의 진전속도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여기에 핵폐기 과정을 연결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