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반응없는 北…외교당국은 靜中動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에 대한 북한의 최종 입장이 언제쯤 표명될까.

미국이 지난 10일 BDA의 북한 자금 동결을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한 지 8일이 지난 18일 오후까지 북한은 이 방안에 대한 최종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BDA 문제가 해결되어야 핵폐기 관련 조치에 나선다는 북한의 입장 때문에 2.13 합의의 초기조치 이행은 시한(4월14일)을 넘기고도 언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게 된 양상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13일 미국 측 발표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시점부터 계산해도 닷새가 지났지만 북측 관계자가 BDA 계좌에 접근, 인출 또는 송금을 시도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 외교 당국은 겉으론 차분하게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BDA 자금을 타 은행으로 송금키로 한 당초 북.미간 합의는 불발로 끝났지만 미국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했고 그에 대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국들간에 입장 차가 거의 없는 만큼 일단은 북한의 반응을 기다릴 시점이라는게 당국자들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더욱이 북측이 지난 13일 미측 제재 해제의 실효성에 대해 `곧’ 확인하겠다고 한 점으로 미뤄 북한이 마냥 시간을 끌어 보자는 `배짱 튕기기 식’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 15~16일이 `태양절'(고 김일성 전 주석 생일) 연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 정부 당국자들의 인식이다.

한 당국자는 “이제 북한이 해야할 일을 할 차례”라며 “북측이 곧 미측의 조치를 확인하겠다고 했으니 합리적인 시간 안에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처럼 표면에 드러난 `느긋함’과 달리 외교 당국은 북한의 의중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한편 북한의 무응답이 장기화하는 상황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BDA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분석 중이다.

동결해제에 더해 대외 송금 보장 등 추가 요구사항을 제시하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BDA 제재 해제의 실효성을 이미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지에 대해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BDA의 북한자금 예금주 중 한 명인 콜린 매카스킬 대동신용은행 대외협상 대표의 행보에도 주시하고 있다.

매카스킬 대표가 지난 16일 북한 관련 계좌 자금이 국제 금융거래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자금이체를 시도할 계획임을 밝힌 점도 정부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매카스킬 대표를 사실상의 `대리인’으로 내세워 그를 통해 제재해제의 실효성을 대신 확인하려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이 미측 BDA 해결책을 거부하거나 계속 답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끄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상정해 놓고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BDA 문제와 관련해 강경파들의 비판을 무릅쓰고 상당부분 양보를 했던 미국의 인내심이 무한대일 수는 없는 만큼 상황에 따라 북한을 설득할 방법도 심도있게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지금은 한국 정부가 전면에 나설 상황이 아니지만 북한의 답변이 계속 지연되고, 각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가설 경우 한국이 할 수 있는 나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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