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北계좌 중 1200만 달러는 현대가 보낸 돈”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 계좌에 들어있는 2400만 달러 중 1200만 달러가 현대가 송금한 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수년간 북한의 해외계좌에서 BDA 북한 계좌로 수만 달러의 자금이 여러 차례 입금됐는데, 그때마다 계좌 개설인이 입금된 자금에 대해 ‘현대에서 보낸 자금’이라고 소명(疏明)한 자료가 있다며 21일 중앙일보가 마카오 현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마카오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10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현지 은행에 예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이 자금은 현대 자금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마카오 은행은 해외에서 거액의 송금되면 예금주에게 자금 출처와 용도, 인출 예정 시점 등을 밝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북한은 현대 자금이 입금되면 그 돈을 평양으로 송금하거나 제3의 해외은행 계좌로 보내 활동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측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금강산 관광 대가로 4억4243만 달러를 북한이 지정한 해외은행 계좌로 송금했지만 BDA 계좌를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은 해외 송금 계좌를 수시로 바꾼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지정한 해외계좌로 보낸 돈이 BDA로 재송금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BDA 은행 북한 계좌의 1200만 달러가 현대가 송금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미국이 불법으로 규정하는 달러와 위조, 밀수 등에 의한 자금이 아니기 때문에 동결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다음주 BDA가 이 돈의 일부를 풀어주도록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BDA의 고위 관계자가 6자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에 머물며 미국과 북한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 계좌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합법 자금임을 최종 확인할 경우 26~27일께 계좌 동결을 일부 해제하도록 조치할 가능성이 있다” 내다봤다.

또한 북한은 계좌 해제에 대비해 관련 요원들을 마카오에서 가까운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파견했다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요원들은 북한에 머물고 있는 계좌 개설인의 위임장을 비롯, 1200만 달러 인출에 필요한 서류들을 북한에서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