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해결 돌파구 이번 주 마련되나

북핵 2.13 합의 이행이 `방코델타아시아(BDA) 암초’에 걸려 계속 지연되면서 북핵 외교가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 일요일인 오는 13일이 2.13 합의 초기이행 60일 시한을 다시 한달 넘기는 90일째가 된다는 시간적 상징성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주말 전해진 외교가의 소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우선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 대학 강연에서 2.13 합의 초기조치 마감시한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물론 힐 차관보는 “북한을 상대하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기도 했다.

그의 말은 시간개념이 독특한 북한에 대한 곤혹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이긴 하지만 BDA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협의 과정에서 북한측이 2.13합의 이행의 정치적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3박4일간 평양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도 5일 “북한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 초청과 영변 핵불능화 사업을 약속대로 이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특히 “북쪽에서도 BDA 문제는 곧 해결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조금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북측의 이야기를 분석해볼 때 상당히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만난 북측 인사들이 수뇌부의 의중을 대변하는 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북한의 정치적 의지가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이렇게되자 7일 시작되는 주중 BDA 문제가 해결되고 본격적으로 6자회담 프로세스가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 참석차 이집트를 방문한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은 4일 “BDA 북한자금 계좌이체 문제가 해결되면 이르면 내주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소 외상은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자금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각을 전하면서 자연스럽게 BDA 해결후 6자회담 재개를 전망한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시각들은 물론 BDA 문제가 특별한 돌발변수 없이 이번 주중 해결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6일 BDA송금문제가 주 후반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송금에 앞서 BDA내 52개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단일 계좌로 통합하는 작업을 80% 이상 진척시켰고 이 자금을 경유시킬 은행과 최종 송금할 은행을 찾는 작업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자신들이 계좌를 갖고 있는 이탈리아, 러시아 등지의 은행으로 자금을 최종 송금한다는 방침 아래 이를 중개할 수 있는 은행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징검다리 역할을 담당할 중개 은행을 찾는 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초 5일 중 러시아와 이탈리아 금융기관에 북한의 BDA자금 2천500만달러 중 일부가 입금될 예정이었으나 송금 절차가 3일 다시 멈춰섰다는 마카오일보(澳門日報)의 보도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소식통은 “중개할 은행이 어느 은행이 되느냐에 따라 최종 송금할 은행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BDA 문제가 얼마나 순조롭게 해결되느냐가 전체 6자회담의 시간적 흐름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6자회담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아무리 실무적이고 절차적 문제라고 하더라도 BDA 문제로 6자회담이 공전하는 것을 더이상 용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만일 이번 주에도 BDA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BDA 상황과 6자회담을 분리시키는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시각은 미국내 강경파들이 힐 차관보 등 협상파들이 주도하는 현재의 6자회담 상황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다 북한의 사정에 의해 6자회담의 공전이 지속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힐 차관보는 강연에서 “북한이 더 현명하게 행동하지 않거나, 연말까지 (핵폐기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불안한 자신의 위상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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